개막전 9이닝 무실점 이어 KIA전서도 6이닝 무실점
무실점 역대 최다 기록은 2012년 서재응의 44이닝
KBO리그 2년 차를 맞은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 개막전서 3-0 승리를 거뒀다.
승리 수훈갑은 역시나 선발 폰트였다. 선발로 나선 폰트는 KIA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쁨이 배가됐다.
이날 폰트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양현종 역시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개막 후 일주일이 된 가운데 최대 화두는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폰트다.
폰트는 지난 2일 개막전에서 9이닝동안 안타와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퍼펙트게임의 요건이 갖춰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SSG 타자들이 빈공에 시달리며 폰트에게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결국 승부가 연장으로 흐르면서 ‘퍼펙트게임’도 무산되고 말았다.
퍼펙트 피칭이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폰트는 다시 한 번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자신을 둘러싼 걱정을 떨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폰트 역시 경기 후 "4회 이후 어깨가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포수 이재원과의 호흡을 통해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투구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긴장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 팀 연승에 도움이 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내친김에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 폰트다.
폰트는 지난해 마지막 등판서 실점 직후 마운드에서 내려와 공식적으로 올 시즌 첫 등판(9이닝)과 KIA전(6이닝)까지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출전 경기만 집계되는 연속 이닝 무실점에서 최다 기록을 지닌 선수는 은퇴한 서재응이다. 서재응은 지난 2012년 6경기 동안 두 차례 완봉승 포함 무려 4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사를 쓴 바 있다.
서재응에 이어 1983년 김시진(삼성)과 1991년 한용덕(빙그레)이 40이닝 연속 달성했고, 1986년~1987년 해태 선동열과 1996년 쌍방울 성영재가 37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인
투수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돈 두 팀은 개막전에 나섰던 폰트와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폰트는 개막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알리고 있는 투수. KIA 양현종 역시 미국에서 돌아온 올 시즌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