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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발끈'…"대선패배 책임서 자유로운 분 누가 있냐"


입력 2022.04.11 00:00 수정 2022.04.10 21:4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경선 불사'…서울시장 도전 강행

출마 비판 의원들 향해 '작심 반박'

"비판할 열정으로 후보 찾았어야

아무 것도 안하다가 나간다니 공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선 불사' 의지를 피력하며 서울시장 출마 강행 의사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자신의 출마를 비판할 열정이 있었으면 진작 서울시장 후보감을 찾는데 썼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반격하기도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1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내 출마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 공모 절차를 거쳐 (신청이) 마감됐으니 경선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172석을 가진 제1정당이 주먹구구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야할 시간도 촉박한데, 경선으로 공약을 홍보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행동으로는 국민의 감동을 얻어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송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자신과 박주민 의원,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부지사와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당헌·당규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을 하면 되는데, 당내 일각에서 계속해서 공모 신청도 하지 않은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날 당내 일각에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한 견제로도 읽힌다. 이들은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지만 당내 기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 내보내려면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 송 전 대표가 '경선 불사' 의지를 피력한 것은 이러한 '전략공천' 가능성을 견제하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뚜렷한 대안 없이 자신의 출마에 대한 비판과 회의론을 이어가는 서울 지역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작심 반격'을 가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국회의원 몇 명이 자기 생각을 강요할 것은 아니다"며 "그런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진작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5선 중진 현역 의원인 스스로를 가리켜 "국회의장 도전 기회도 포기하고 현역 의원 (잔여) 임기 2년도 포기하고, 당을 위해 싸워달라는 요청에 부응해 나왔다"며, 자신의 출마를 비판하는 의원들을 향해 "아무 것도 안하다가 송영길이 나간다니 공격하는 것은 달을 보라고 하니 손가락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전 대선에서 패했던 당대표가 곧바로 서울시장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한 이른바 '대선패배 책임론'에 관해서는 "지금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들이 누가 있느냐"며 "다 공동선대위원장 아니냐. 지금 당을 이끄는 분도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송 전 대표는 공약 발표 등 공식 정책 행보를 통해 서울시장 도전을 기정사실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문재인정권에서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하고, 이에 대한 반성에 기반하는 새로운 부동산정책을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공식 행보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할 것"이라며 "10대 공약을 하나하나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나아가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개선 의지를 가진 후보가 필요하다"며 "(윤석열정부에서) 다시 부동산 투기 천국으로 돌아갈 위험이 매우 큰데, 이런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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