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재직 시절 칼럼서 尹 '노인과바다' 노인에 빗대
文정부에 비판적이란 지적에 "朴정부 잘못도 지적했다"
"문화·예술 분야 경력 부족?...현장서 실감 경험 살릴 것"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언론인 시절 편향적인 칼럼을 썼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언론의 기본 자세는 힘센 정권, 살아있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접근해왔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 편집인 출신인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도 비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2020년 12월 징계를 앞두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권력기관 개혁을 헤밍웨이 '노인과바다'에서의 거친 바다로, 윤 총장은 거친 바다와 싸우는 노인으로 묘사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칼럼에서 "윤석열의 투혼은 검찰에 깊숙이 주입됐다. 그의 거취는 '식물총장'으로 바뀐다. 그의 직위는 파괴됐다"며 "하지만 윤석열은 패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과 맞선 데 대해 '노인과바다'의 노인처럼 외롭게 투혼을 발휘한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하며 "당시 윤 총장이 그 부분에 있어서 (노인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논란이 됐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문화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문화·예술은 자신의 혼을 작품에 투영해 승부를 거는 것"이라며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대부분 정치부에서 기자 생활을 해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정치부 기자를 주로 했지만 문화예술 콘텐츠, 역사,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굉장히 많은 기사를 썼다"며 "전 세계를 다니면 문화예술 박물관, 역사관, 기록관을 우선적으로 찾아간다. 결코 이 분야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가 어떻게 문화예술 정책을 차별화하고 경쟁력 있게 활용하고 그 나라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만드는지 현장에서 실감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스포츠, 관광 정책을 구사하려고 노력을 바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