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시 '당내파' 자동 단일화
김동연과 최종 경쟁서 유리한 고지
안민석과 '양자 단일화' 묻는 질문엔
"조정식 설득하는게 필요하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 1~2위 간의 결선투표를 제안했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 맞서는 '당내파' 주자들이 자동 단일화되는 셈이기 때문에, 사전에 인위적 단일화를 할 필요성은 적어진다. 염 전 시장은 조정식 의원이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안민석 의원과 양자 단일화를 하는 방안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염태영 전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룰을 '당원 50 대 국민 50'으로 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달라"며 "두 차례 이상의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해 공직후보자를 평가하고 검증하기 위한 시간을 조속히 확보해달라"고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 요구했다.
경인일보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민주당 후보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23.9%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염태영 전 시장이 11.9%, 안민석 의원이 10.8%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식 의원은 1.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염 전 시장과 안 의원, 조 의원까지 '당내파' 3인이 자동 단일화되는 셈이 돼 김 대표와의 최종 후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민석 의원이 이날을 답변 시한으로 제시한 '반(反)김동연'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조정식 의원까지 포함한 '3자 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조 의원을 제외한 안 의원과의 양자 단일화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염태영 전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자 단일화가 지금으로서는 조정식 의원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라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까지 해왔던 경선 방식대로 1~2위 결선투표가 반드시 있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계속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안 의원과 양자 단일화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3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동의한 바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조정식 의원에게 좀 더 진정성 있게 설득하고 제안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안민석 의원은 지난 10일, 오는 12일을 시한으로 '3자 단일화'를 제안하며 조정식 의원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염태영 전 시장과의 양자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당시 "단일화 플랜 A는 3자 단일화고. 플랜 B는 양자 단일화"라며 "플랜 A보다 B가 흥행요소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 흥행의 측면에서는 다소 재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