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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허탈’ 커쇼, 퍼펙트게임 도전 기회 박탈...로버츠 감독 “팀 이익”


입력 2022.04.14 14:10 수정 2022.04.14 14: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승부 기운 8회말 앞두고 80개 던진 커쇼 교체

과거 리치 힐 교체 사례도..로버츠 감독 "팀 위한 결정"

데이브 로버츠 감독. ⓒ AP=뉴시스

클레이튼 커쇼(34·LA 다저스) 퍼펙트게임까지 아웃카운트 6개 남기고 교체됐다.


커쇼는 14일 오전(한국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빼앗으면서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퍼펙트게임을 기대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의해 꿈은 깨졌다. 6-0 앞선 가운데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것은 커쇼가 아닌 다른 투수였다. 투구수가 불과 80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커쇼 교체를 지시했다.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6개만 잡으면 퍼펙트 게임, 노히트 등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1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퍼펙트게임은 23차례 뿐이다. 다저스의 마지막 퍼펙트게임은 1965년 9월 10일 샌디 쿠팩스의 시카고 컵스전에서 나왔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커쇼도 퍼펙트게임은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지난 2014년 콜로라도전에서 노히트노런만 한 차례 성공했다.


지난 9일 일본프로야구에서 사사키 로키가 19탈삼진 퍼펙트게임 위업을 달성한 터라 MLB 팬들로서는 더 큰 아쉬움을 삼켰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이해할 수 없는 교체 결정”이라고 지적했지만, 커쇼는 “(감독의 교체는)옳은 결정이다. 나만의 기록을 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도 75개까지만 던졌다”며 한계 투구수를 언급하면서 감독 교체에 힘을 실었다.


클레이튼 커쇼. ⓒ AP=뉴시스

퍼펙트게임 도전을 기대했던 팬심은 진정되지 않았다. 허탈했다. 온라인 상에서 과거 사례까지 꺼내들며 로버츠 감독을 저격했다.


7회까지 퍼펙트게임을 하다가 교체된 것은 MLB 역사상 두 번째인데 모두 로버츠 감독에 의해 이뤄졌다. 지난 2016년 9월 다저스 선발 리치 힐(보스턴 레드삭스)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89개의 공으로 퍼펙트게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에 의해 교체 아웃됐다. 기록 도전을 자른 로버츠 감독에게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로버츠 감독은 힐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커쇼 교체를 놓고 힐 교체 때와 같은 분위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커쇼가 건강해야 한다. 팀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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