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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겪던 尹·安, 깜짝 만찬 회동…'공동정부 운영' 기조 재확인


입력 2022.04.15 06:48 수정 2022.04.15 06:49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깜짝 회동 통해 갈등 봉합 수순 돌입

'공동정부 운영'·'합당' 의지 재확인

구체적 이행 계획 담보 필요성 제기

安, 15일 기자회견 열고 입장 표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인수위원회 차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인수위원장.ⓒ국회사진취재단

내각 인선을 두고 시각차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극적으로 화해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공동정부 운영 기조를 비롯해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도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14일 저녁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안 위원장이 전날 윤 당선인과 함께하기로 예정된 '도시락 만찬'을 취소하고 이날도 칩거에 들어갔던 만큼 쉽게 예상치 못 했던 깜짝 행보였다.


앞서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선안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자신이 추천했던 인사들이 18개 정부 부처 장관 후보자에서 모조리 제외된 탓이다.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며 공동정부 구성 및 합당을 약속했지만 윤석열 정부 초기 뼈대를 이룰 초대 내각에 안 위원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자, 실무 협의까지 모두 마치고 초읽기에 들어갔던 합당 문제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안 위원장이 이날 오전 예정됐던 서울소방본부 현장방문과 자신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인수위원장 사퇴와 공식적인 합당 무산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모두 이날 이뤄진 '깜짝 만찬'을 통해 그간의 갈등을 털어내고 다시금 '원팀 마인드'를 다잡은 모습이다. 이날 만찬에 유일하게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약속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에 처음으로 불참한 가운데 안 의장 자리를 비워둔 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향후 공동정부 운영이라는 기조를 현실화하기 위해 안 위원장이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건넸다.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절차도 곧바로 재개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두 인사가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지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지금 시점에서의 갈등 표면화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새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도 않았고, 취임하자마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윤 당선인은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갈등 국면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안철수 위원장 입장에서도 이 시점에서 인수위를 떠날 경우 어떠한 정치적 실익도 보장받을 수 없는 국면이었다.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 바라봤다.


단, 일각에선 현 상황을 두고 당사자들간의 표면적 화해에 그쳤을 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동정부 운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언제든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순히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넘어 실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이행 계획이 담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편 안 위원장 측은 15일 안 위원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소회 및 윤 당선인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만찬 후 취재진과 만나 "안 위원장이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인수위에 출근해 업무를 볼 예정"이라 설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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