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오후 9시부터 1시간 30여분 간 비공개 회의 진행
"비대위원 간 상당한 이견"…늦어도 22일까지 결론 내기로
친이재명계·비이재명계 간 계파 갈등 양상…내홍 점입가경
宋 "李 정치 복귀 반대 선제타격"…정성호·김남국도 격한 반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추가 논의를 통해 늦어도 오는 22일까지는 서울시장 후보 배제 여부와 향후 공천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에서) 후보 배제 여부와 향후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식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후 9시부터 1시간 30여분 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고 수석대변인 "비대위원 간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며 "시간 제약이 있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좀 깊이 숙고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한다면 (아무리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며 "저희는 어렵지만 가능하면 후보를 조금 더 접촉을 하고 문을 열어서 (후보들을) 조금 더 모시는 노력을 하는 게 옳지 않나 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8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지만, 당내에선 거센 반발이 일었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친문재인·이낙연계) 간 계파 갈등 양상으로까지 치닫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에 대한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사실상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 타격의 의미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계 인사들도 전략공천위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오직 내 정치적 생존과 이를 담보할 계파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도 "민주적 원칙을 깨뜨린 공천이고, 우리 민주당의 자산을 '셀프 디스'한 공천"이라고 질타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전략공천위의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충북지사 후보(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로는 대선 패배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 원인의 책임자를 공천했는데,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 총괄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 대표를 탈락시켰다. 고무줄 잣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계파 공천 비판에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저는 명낙대전(이재명계·이낙연계 간 갈등)으로 흔히 표현되는 그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제게 계파 공천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SK)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