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진출팀 휴스턴 타선 상대로 무사사구 'QS'
등판한 3경기 모두 승리하며 다승 공동 선두..류현진과 위상 바뀌어
알렉 마노아(24·토론토)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선까지 막고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노아는 24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토론토 3-2 승.
1회말 브레그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마노아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삼진 5개 등으로 휴스턴 타선을 틀어막은 마노아는 7회말 3-2로 토론토가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토론토는 4명의 불펜 투수들이 1점차 리드를 지켜냈고, 마노아는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패장이 된 휴스턴 베이커 감독은 “(마노아는)정말 강력한 구위를 지니고 있다. 다 좋아 보였고, 훌륭한 투수가 될 것”이라며 상대팀 선발에게 특급 칭찬을 보냈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가 됐지만, 올 시즌 세 차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마노아는 맥스 슈어져(뉴욕 메츠) 등과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 타선까지 틀어막고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마노아는 현재 토론토 선발 중 가장 빼어난 투구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선발투수들에게 강조하는 '팀이 승리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미션 이상을 해내고 있다.
일부 토론토 팬들은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이 살아났다. 잘 던지고 있는 마노아까지 원투스리 펀치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개막전 선발 호세 베리오스, 2선발 케빈 가우스먼이 개막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개막전 난조를 딛고 지난 14일 두 번째 등판이었던 뉴욕 양키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나아진 베리오스는 세 번째 등판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6이닝 8피안타 1실점 6탈삼진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고 스피드 156㎞짜리 직구를 비롯해 130㎞대 파워 커브로 실점을 막았다. 가우스먼도 두 번째 등판에서 양키스 상대로 5.2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첫 등판 때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보스턴전에서는 완봉까지 넘보는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마노아가 휴스턴을 상대로도 호투하자 팬들은 이제 원투스리 펀치를 말하게 됐다. 류현진이 올 시즌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3선발로 꼽혔는데 위상이 뒤바뀌었다. 마노아가 류현진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초반 페이스가 좋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마노아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20경기 9승2패 111.2이닝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하며 ‘차세대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는 한 뼘 이상 성장한 모습이다.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제구가 동반된 체인지업은 마노아를 완전한 빅리그 선발투수로 끌어올렸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도 잡아낼 만큼 변화구 위력도 생겼다.
마노아는 유독 류현진을 잘 따랐던 투수다. 류현진에게 구종 그립을 배우고 류현진 집으로 몇 차례 찾아와 식사도 함께 하는 사이였다. 류현진을 마냥 동경했던 새싹이었는데 이제는 위상이 뒤바뀌어 원투스리 펀치로 꼽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한편, 부상자명단(IL)에 있는 류현진(35)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MLB.com은 24일 “류현진이 강도를 높여 120피트(37m)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고 전했다. 캐치볼-불펜 투구 순으로 한 계단씩 강도를 높인 뒤 1~2차례 마이너리그 실전 등판을 거친 뒤 빅리그에 복귀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 13.50(7.1이닝 11실점).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토론토 선발 중 가장 좋지 않고, 지난 17일 오클랜드전을 마치고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한 뒤 IL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