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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취업하자마자 월급 전부 달라는 부모님, 어떡하나요"


입력 2022.04.26 17:05 수정 2022.04.26 17: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최근 중소기업에 합격해 출근을 앞두고 있다는 26세 여성이 관리 명목으로 부모님이 월급 전액을 요구해 당황스럽다며 조언을 구하고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4일 작성된 사연글이 확산 되면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연을 작성한 A씨는 "취업준비 끝에 중소기업에 붙어 다음달부터 출근을 앞두고 있다"며 "월급 세후 100후반을 수령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연히 월급 관리는 본인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 A씨는 생활비 정도는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그러나 뜻밖에도 부모님으로부터 "앞으로 관리해 줄 테니 월급을 전부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전액 달라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나도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A씨의 아버지는 '나도 월급 다 주고 용돈 60씩 받으며 일 다녔다' '너도 그 정돈 주겠다'라고 대응했다는 것.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사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퇴사 압박을 받아 올 여름에 사표를 내고 그만두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게다가 어머니는 노후 준비가 안 된 듯, 일을 알아보고 계신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어렸을 때 아빠가 보증을 잘 못 서서 집을 날리고 돈 때문에 밤낮으로 부모님 싸우는 모습도 많이 보고 자랐다"며 "부모님한테 뭐 사달라는 말도 못 하고 단념하고 살아와서 직장 다니고 몇 개월 동안은 월급의 반절은 오로지 나를 위해 써 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께 부담가지 않도록 장학금 타서 학교 다녔고, 용돈도 안 받고 알바하면서 통신비, 보험료도 냈다"며 "취업하면 돈 쓰자는 생각으로 다녔다"고 털어놨다. 그런 와중 최근 A씨 가족은 청약에 당첨됐고 이에 A씨는 "고생 끝에 빛을 보는구나" 싶었다고.


하지만 A씨는 "이게 발목을 잡는다"며 "아버지의 퇴직으로 인해 청약 대출 이자 책임을 지게됐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아버지는 계속 "20년 넘게 가정을 위해 월급을 다 줬다"며 "너희를 키웠으니 퇴직하면 월급전액을 달라, 그게 아니면 고등학생 동생이 취직하기 전이니 전액은 아니어도 반절 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일단 전액을 드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강경하게 월급 전부는 못 준다고 말했다"면서 "출근도 전에 월급 문제로 진이 빠진다. 도움을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짐이 생기는 갑갑한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부모님께 얼마 정도를 드려야 되나요"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전액은 절대 안 됩니다" "본인 돈은 본인이 꼭 관리하세요" "아버지가 용돈을 받아 쓴 건 어머니에게 경제권을 넘긴 것 뿐인데 그것을 생색내는 건 아니죠" "지금 바로 독립하세요"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청약 아파트 때문에 희생히라는 건가" "혹시 동생이 남자면 그 집은 본인이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길" 등 의견을 내며 부모님께 월급 전액을 드리는 것에 대해 완강히 반대했다.


반면 "부모님이 힘드신데 전액은 아니고 보태는 건 고려해 볼만 하지 않나요" "동생도 곧 취직한다는 데 그때까지는 드려도 될 듯" "그래도 장녀면 집안에 도움을 줘야죠" 등 반응도 있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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