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3 승
구단주 만수르 못 이룬 꿈 '챔스 우승컵' 성큼
홈 1점차 승리라 원정서 치를 2차전 부담 여전
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깼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과 7골 주고받은 끝에 4-3 신승했다. 케빈 데 브라위너, 가브리엘 제주스,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득점을 쌓아올린 맨시티는 카림 벤제마(2골)를 앞세운 레알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홈 1차전에서 1골차 승리를 따낸 맨시티는 결승행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이뤄도 결승에 진출한다. 4강 2차전(5월5일)은 장소를 바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시작한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빅이어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랍에미리트(UAE) 부호인 맨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축구판에서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이 챔스 우승이다.
매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거액을 퍼붓던 만수르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펨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했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두 차례나 챔스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EPL에서는 5시즌 중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맨시티를 잉글랜드 최강팀으로 이끌었지만, 유독 챔스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만수르가 상상하는 맨시티에 챔스는 오히려 악몽이었다. 2016-17시즌 AS 모나코(프랑스)에 합계 5-6으로 져 16강 탈락했고, 이후 3시즌은 리버풀-토트넘-올림피크 리옹에 밀려 8강 탈락 수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바이에른 뮌힌-맨시티를 8시즌 이끌면서 단 한 차례도 빅이어를 가져오지 못한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원망과 폄훼도 심해졌다. 지난 시즌 드디어 챔스 결승에 올라 기대를 키웠지만, 같은 리그 소속팀 첼시에 0-1로 져 분루를 삼켰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챔스 최다우승(13회)으로 ‘챔스 DNA가 흐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레알을 상대로 4강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대에 부풀었다. 리버풀 또는 비야레알과 우승컵을 놓고 다퉈야 하는 결승전도 매우 어려운 한판이지만, 챔스에서 레알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충전되는 자신감의 양과 질이 다르다.
아직 결승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챔스 4강을 앞두고 “챔스 4강 정도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레알은 다르다. 결승에는 올라야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차전은 레알 홈에서 펼쳐진다. 원정에서 패했지만 1골차 패배다. 2차전 정규시간 1골차 승리만 따낸다면 심리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연장을 치를 수 있다. 맨시티로서는 1차전에서 완승 기회를 날린 부분은 분명 찝찝하다. 악몽의 여지를 남겨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