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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戰


입력 2022.04.27 13:58 수정 2022.04.27 14: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100% 국민경선으로 29일 최종 확정…송영길 vs 김진애 '2파전'

27일~28일 TV토론 세 차례 진행…28일~29일 여론조사 후 후보 발표

전략 선거구 → 송영길·박주민 배제 → 번복 등 잡음 고스란히 노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오는 29일 최종 선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주민 의원이 중도 사퇴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의원의 양자대결로 펼쳐진다. 경선은 100% 국민경선으로 진행된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내일(28일) 오전 11시부터 모레(29일) 오후 5시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오후 7시에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선 후보자 간 토론회는 여론조사 실시 전 △27일(수) 오후 4시 KBS1 사사건건 △27일(수) 오후 7시 KBS1 열린토론 △28일(목) 오전 7시 15분 YTN라디오 뉴스킹에서 세 차례 진행한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29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지만, 경선을 둘러싼 수많은 잡음과 혼선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서울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공천관리위원회)한 뒤 지난 19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전략공천관리위원회)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높아지자 이틀 만인 지난 21일 공천 배제 결정을 철회(비상대책위원회)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추가 경선 참여를 요청했지만, 박 전 장관이 거절하면서 새 인물 찾기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이 경선 후보자들에게 갑작스럽게 TV토론 일정을 통보하면서 "졸속 경선"이라는 질타도 쏟아졌다. 박 의원은 경선 중도 사퇴 전인 지난 25일 "오늘 낮 12시경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서울시장 경선 후보 토론을 하니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오늘 법사위가 늦게까지 지속될 것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을 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은 무슨 생각이신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도 "울고 싶다. 약속했던 TV토론조차 밤 열시 반으로 미뤄지는 졸속 경선"이라고 맹비난했다.


결국 논란 끝에 25일 잡혀있던 TV토론 일정은 막판에 취소됐고, 박 의원은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처리에 집중하겠다며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담당하는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1소위 위원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민주당 후보를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를 어떻게든 상처를 내서 주저앉히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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