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민경선으로 29일 최종 확정…송영길 vs 김진애 '2파전'
27일~28일 TV토론 세 차례 진행…28일~29일 여론조사 후 후보 발표
전략 선거구 → 송영길·박주민 배제 → 번복 등 잡음 고스란히 노출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오는 29일 최종 선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주민 의원이 중도 사퇴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의원의 양자대결로 펼쳐진다. 경선은 100% 국민경선으로 진행된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내일(28일) 오전 11시부터 모레(29일) 오후 5시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오후 7시에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선 후보자 간 토론회는 여론조사 실시 전 △27일(수) 오후 4시 KBS1 사사건건 △27일(수) 오후 7시 KBS1 열린토론 △28일(목) 오전 7시 15분 YTN라디오 뉴스킹에서 세 차례 진행한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29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지만, 경선을 둘러싼 수많은 잡음과 혼선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서울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공천관리위원회)한 뒤 지난 19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전략공천관리위원회)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높아지자 이틀 만인 지난 21일 공천 배제 결정을 철회(비상대책위원회)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추가 경선 참여를 요청했지만, 박 전 장관이 거절하면서 새 인물 찾기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이 경선 후보자들에게 갑작스럽게 TV토론 일정을 통보하면서 "졸속 경선"이라는 질타도 쏟아졌다. 박 의원은 경선 중도 사퇴 전인 지난 25일 "오늘 낮 12시경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서울시장 경선 후보 토론을 하니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오늘 법사위가 늦게까지 지속될 것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을 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은 무슨 생각이신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도 "울고 싶다. 약속했던 TV토론조차 밤 열시 반으로 미뤄지는 졸속 경선"이라고 맹비난했다.
결국 논란 끝에 25일 잡혀있던 TV토론 일정은 막판에 취소됐고, 박 의원은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처리에 집중하겠다며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담당하는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1소위 위원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민주당 후보를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를 어떻게든 상처를 내서 주저앉히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