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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부산 이전 강행시 경쟁력 훼손 우려"


입력 2022.05.02 16:00 수정 2022.05.02 16:0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일 "새 정부의 산은 부산 이전이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잘못된 결정은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은 회장과 금융 학자로서의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산은 지방 이전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무리하게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에도 무책임하게 산은을 분할했다 합쳤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산은 경쟁력이 엄청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지역 균형 발전 취지에 누가 동의하지 않겠냐"면서도, 이는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지속가능성이 답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두 개의 금융중심지는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가 한나라에 두 개 금융도시 정책을 구사하느냐. 뉴욕, 런던이 세계 금융 중심인데 또 하나를 만든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회장은 "국내 대부분 기간산업이 집중돼 있는 부산·울산·경남은 가장 특혜를 받아 온 지역"이라며 "제2의 금융중심지라 한다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이제 다른 지역에 대한 기여를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입장과 소회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임기가 내년 9월까지 남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장 인선을 검토하면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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