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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분당갑' 출마...국힘 '경기' '분당' 쌍끌이


입력 2022.05.07 04:15 수정 2022.05.06 23:2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安, 지선 승리 주도하면 입지 고공행진

'원내 입성', '민주당 심판론' 임무완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에 출마한다고 6일 선언했다. 안 위원장이 출마하면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에게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경기도는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곳이다. 김은혜 후보 지역구이기도 했던 분당갑은 지난 대선 정국을 달군 대장동·백현동이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경기도와 분당갑을 모두 사수하면 '민주당 재심판론'을 등에 업고, 180석 거대 야당에 맞설 국정 동력을 마련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승리를 이끈 안 위원장 당내 입지도 고공행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해단식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경기 포함 수도권 선거 승리 위해 몸 던질 생각"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수위 해단식 직전 마지막 공식행사였던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분당갑뿐 아니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당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나서면서 경기도뿐 아니라 수도권 승리를 위해 제가 분당갑에 출마해달라는 당 안팎의 진정한 요청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켜서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정부와 협조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출마 명분에 대해선 "분당갑에서 가장 먼저 사옥을 지은 게 안랩"이라며 "허허벌판에 안랩 사옥이 있었는데 지금 한국의 실리콘 밸리가 됐다. 저는 거기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분당과의 '연고'를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후보가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기본적인 상식이자 도리"라며 "이재명 고문이 당연히 분당갑 내지는 경기도 쪽에서 출마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아파트 리모델링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분당갑 출마 의미 두 가지

안 위원장 분당갑 출마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먼저 분당갑에서 승리하면 안 위원장 본인은 국민의힘 원내로 입성하게 된다. 안 위원장은 당권에 도전해 당내 입지를 다진 후 차기 대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시너지효과로 김은혜 후보의 경기도 승리까지 이끌게 되면 '대선에 뒤이은 민주당 재심판'이라는 임무완수 명분을 얻으면서, 국민의힘 국정 동력을 얻는 데 일조한다. 안 후보 당권 획득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에서 승리하면, 안철수 위원장의 중도적 이미지가 경기도 승리를 견인했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경기도와 분당갑을 모두 차지하면 '대장동·백현동 의혹' 또한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게다가 성남시장 역시 국민의힘 후보로 이 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이재명 고문이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는 상황에서, 경기도를 사수하지 못하면 선거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며, 이 고문은 명분이 없다는 국민의힘 비판 속에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경기도가 이번 선거 승리를 좌우한다"며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도 패배한다면, 반성과 혁신의 길이 열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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