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대신 선물을 보냈다는 이유로 어버이날에 아들에게 상욕을 퍼부은 아버지 사연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버이날 아버지랑 인연 끊었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아버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날 부친에게 '커피 원두 2종 선물 세트'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원래 내일 찾아가려고 했는데, 출근해야 해서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부친은 "갑자기 뭔 출근이냐. 어버이날이니 용돈으로 줘. 너는 정말 해도 너무하는 것 같지 않냐. 입금해"라면서 "내가 너를 잘못 키웠다. 이 개X의 새X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상욕을 퍼부었다.
나아가 "네가 돈 보내기가 싫으니까 보증금만 보내고 너 스스로 살아라. 장가가는 것도 너 스스로 해라. 실망이다"라며 "네게 앞으로 아빠는 없다. 나쁜 X. 아웃이다. 이X아"라고 비난을 더했다.
아버지의 메시지를 받은 부친에게 장문의 답장을 보내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글에 따르면 한 달에 220만원을 버는 A씨는 매달 부친에게 보증금 100만원을 보냈다. 월세, 교통비, 통신비, 청약 통장, 보험, 공과금, 대출금을 합하면 월 190만원이 고정 지출로 나갔다.
그는 "식비랑 여유자금으로 한 달에 30만원 가지고 산다"며 "없는 사정 쪼개서 선물 하나 보냈더니 이렇게 쌍욕까지 먹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군대 갔다 오고 코로나 터져서 일도 못 한다.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드는데, 용돈도 못 받았다. 저라고 뭐 돈이 있었겠냐"며 "다 생활비 대출받아가며 생활한 거다. 3학년 2학기에는 엄마에게 용돈 받냐고 물어보셨는데, 대출받았다고 말도 못 했다. 받은 돈은 다 대출금 갚는 데 썼다"고 했다.
A씨는 이 메시지를 공개하며 "그동안 참았던 말들 다 보냈다. 세상에는 이런 피폐한 가정도 있다.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올렸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위로와 분노의 반응을 동시에 쏟아냈다. 다수 네티즌은 A씨에게 "힘 내라", "아버지가 너무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일부 네티즌은 "아들이 ATM 기계인 줄 아는 아버지", "자기가 낳아줬으니 보상만 받겠다는 심보" 등 사연 속 부친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