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아스톤 빌라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
클롭 감독 걱정과 달리 팬들 반응 차가워
리버풀 클롭 감독은 파비뉴(29) 부상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2-1 승리했다. 직전 경기에서 토트넘과 1-1 무승부에 그쳤던 리버풀은 이날 승점3을 추가, 한 경기 덜 치른 1위 맨체스터 시티와 나란히 86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EPL 득점왕을 놓고 경쟁 중인 모하메드 살라는 이날 교체 출전으로 20분가량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22골에 머문 살라는 손흥민에 2골 차 앞선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EPL 우승 희망은 살렸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득실차에서도 리버풀(+65)은 맨시티(+68)에 뒤지고 있다. 당장 주말에는 첼시와의 잉글랜드 FA컵 결승도 앞두고 있다. 쿼드러플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상황인데 팀의 핵심 전력인 파비뉴 부상이라는 큰 악재와 마주했다.
핵심 미드필더 파비뉴는 왼쪽 햄스트링쪽 통증을 호소, 전반 30분도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 조던 헨더슨과 교체됐다. 통증을 호소하기 전 상황을 보면 파비뉴의 잘못이 컸다.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볼을 빼앗긴 파비뉴가 뒤를 돌아 상대 선수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근육에 무리가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상의 정도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각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당장 FA컵 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파비뉴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리버푸에 큰 손실이다. 그만큼 클롭 감독의 걱정도 컸다.
이와 달리 구단 SNS 등에서 확인되는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까지 하다. 상대 선수의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는 등 ‘파울남’으로 불릴 만큼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던 파비뉴의 과거를 떠올리는 축구팬들도 많다.
파비뉴는 8일 안필드 토트넘전에서 ‘엘보우 가격’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경기 내내 손흥민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내리지 않았던 리버풀의 파비뉴는 후반 34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드리블 돌파로 역습을 시도하려 할 때 팔꿈치로 손흥민 얼굴을 가격했다. 손흥민은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 통증까지 호소했다.
명백히 고의적인 거친 플레이에도 주심은 경고 카드만 꺼냈고, 토트넘 콘테 감독은 격노하며 상황을 지적했다. 어깨가 불편한 탓에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 아웃됐다.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버풀-토트넘전 이후 국내외 축구팬들은 해당 장면을 문제 삼으며 “퇴장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손흥민의 현재 어깨 상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콘테 감독은 토트넘-아스널전을 앞두고 1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버풀 때 구성과 비슷하다. 선수단 내 부상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