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아버지가 중국 회사로 이직했던 사실을 친구에게 밝히자 '매국노'라는 말을 듣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한 한 대학생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지난 10일 대학생 A씨는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아빠는 반도체 관련 일을 하셨다"고 밝히며 '우리 아빠가 잘못한 건지 봐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대기업 재직 중에 왕따를 당하며 퇴사 압박을 받았다. 부서가 옮겨지면서 A씨의 아버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퇴사하셨다고.
A씨는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생 때 1년 정도 공부하며 지내다가 중국 회사로 이직해 예전보다 돈을 더 벌었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 계셨을 때보다 6배 정도 벌고, 추가적으로도 몇 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십 년 일해야 벌었을 돈을 5년 동안 벌었다"며 "몇 달전 중국 회사에서 갑자기 잘리셨지만 나 시집갈 돈, 노후대비, 주식할 돈 이런 식으로 나누고 등산하시면서 재밌게 사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A씨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한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는 조심스럽게 '기술 판 거 아니냐' '매국노'라는 말을 했다고.
A씨는 "그래서 나는 아빠가 아빠 기술을 판 건데 뭐 어떠냐고 한 뒤 연락을 안하고 있다"며 "너네가 볼 때도 우리 아빠가 매국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먼저 돈도 조금 주고 왕따시켜서 내보낸 거잖아. 그럼 우리 아빠가 재취업 하지말고 기술 가진 채로 집에서 놀았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치열하게 의견을 나눴다.
친구의 반응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반도체라고 하니 왠지 기술을 빼돌린 것 같아 의심이 들긴 한다" "본인 기술이라고 했지만 결국 우리나라에 속한 기술이면 매국노 맞지" "연구라는게 보통 누군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나, 그 기술 지식을 쌓기까지 타인의 도움없이 혼자는 불가능 한 거라고 생각된다" "반도체 같은 사업은 기술이 중요한데, 하필 중국으로 이직이라니 색안경 쓸 수밖에 없다" "솔직히 도덕적으로 사회에서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경우 같다" 라고 말했다.
반면 "기술을 빼돌린 게 아니라면 능력자인거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따지는 게 죄인가" "기술 유출을 개인의 애국심에만 맡겨 막을 수 있나"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나 같아도 이직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친구 면전에 대고 매국노라는 건 잘못된 듯" 이라며 작성자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