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 올려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 후, 文정부서 서울중앙지검장 역임
이정수 후임으로 尹사단 신자용·신봉수·송경호 하마평
최근 사의를 표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이 어려울수록 소통과 화합에 더 힘쓸 것을 진심으로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검사 이정수)'에서 "이제 공직의 길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검장은 "그동안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온 힘을 쏟았다"며 "구성원께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때"라고 적었다.
또한 "그간의 많은 배려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검장은 "함께 최선을 다한 열정의 나날들, 잊지 않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요직을 두루 거쳤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았고, 서울남부지검장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로비 은폐 의혹 등을 수사했다.
고교 선배이기도 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2월에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됐고, 4개월여 뒤인 같은 해 6월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비리 관련 사건, 대장동 개발·로비 특혜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지휘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채널A 사건' 연루 사건은 지난달 초 2년여 만에 무혐의 처분을 하기도 했다.
후임 중앙지검장으로는 '윤석열 사단'의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