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에 역전승, 리즈에 앞서며 강등권 탈출
자그만치 120년, 1부 리그 최장 기간 잔류 자존심 지켜
시즌 내내 강등권에 위치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던 에버튼이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에버턴은 20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등을 막기 위한 에버튼의 절실함은 역전승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경기 시작부터 공세를 퍼붓던 에버튼은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고 전반 21분과 35분, 연속골을 내주면서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고메스를 빼는 대신 델레 알리를 투입해 반전을 꾀한 에버튼은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1점을 만회했고 이후 총공세를 퍼부어 후반 29분 히샬리송의 득점, 그리고 종료 직전인 후반 40분 극적인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에버턴은 승점 39점으로 번리, 리즈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리그 잔류를 확정짓게 됐다.
이로써 승점 3을 보탠 에버튼은 11승 6무 20패(승점 39)째를 기록,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사실 에버튼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굴욕과 다름없는 한 해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풋볼리그(1888년 창설)의 원년 멤버인 에버튼은 잉글랜드 축구에 적지 않은 영향과 큰 획을 그은 대표적인 팀이다.
무엇보다 에버튼은 라이벌 리버풀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보다 더 1부 리그서 머문 기간이 긴 유일한 팀이다.
에버튼이 2부 리그에 머문 횟수는 고작 4회에 불과하며 올 시즌까지 무려 119시즌을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1부 리그서 보냈다. 이렇다 보니 1부 리그 최다 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다승과 최다 승점에서도 리버풀, 아스날에 이어 역대 3위를 달리고 있다.
굴욕으로 점철될 수도 있었던 올 시즌이지만 천신만고 끝에 잔류에 성공한 에버튼이다. 무엇보다 2023-24시즌에는 100년 넘게 사용했던 구디슨 파크를 떠나 5만 3000석 규모의 최신 경기장인 브램리무어 도크 스타디움으로 입성,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과연 에버튼에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