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25 2홈런 19타점 기록하며 유격수 1위
병역 문제까지 해결, 차세대 국대 주전으로 거론
선두 자리를 굳게 유지하고 있는 SSG 랜더스의 시즌 초반 강세의 요인은 무엇일까.
44경기를 치른 SSG는 29승 2무 13패(승률 0.690)로 2위 LG에 4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과 특급 외국인 투수 폰트의 막강한 원투 펀치는 물론 이태양, 노경은이 선발 로테인션에서 단단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노바와 불펜진들의 집단 부진이 아쉽지만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예정대로 다음 달 합류한다면 투수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도 아니고 시즌 초반 엄청난 타점을 적립했던 한유섬도 아니며, 메이저리거 추신수 또한 아니다. 바로 센터 라인의 축을 이루고 있는 유격수 박성한(24)이다.
2017년 2차 2라운드(전체 16번)에 지명된 박성한은 데뷔 당시 수비형 유격수로 평가받았으나 상무 제대 후 타격에 대한 재능까지 눈을 뜨면서 점점 완성형 유격수로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한 박성한은 타율 0.325 2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매우 큰 유격수인 점을 감안하면 만족을 넘어 대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이다.
실제로 박성한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 벌써 1.92를 적립, 팀 내 타자들 중 1위는 물론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박성한은 지난 한 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그는 지난주 23타석에 들어서 타율 0.632(19타수 1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고비에 빠질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주며 타선을 이끌었다.
박성한의 시선은 보다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바로 구단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박성한은 풀타임 첫 해였던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했으나 키움 김혜성의 독보적인 활약과 부족한 인지도로 인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서 6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타 팀 유격수들 가운데 박성한을 위협할 수 있는 후보군은 LG 오지환(WAR 1.71) 정도뿐이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박성한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찌감치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박성한은 SSG를 넘어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 각광받는 선수다. 성장을 멈추지 않는 그가 완성형 유격수로 진화할지, 그를 지켜보는 SSG 팬들의 시선은 흐뭇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