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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5.4%↑…2008년 8월이후 ‘최고치’


입력 2022.06.03 10:29 수정 2022.06.03 10:29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근원물가·생활물가 13여년만에 최고치

국제원유·곡물가격이 가격 밀어올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4.3% 예상”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모습. ⓒ뉴시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 5.6% 상승한 이후 13년 9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 2.5%를 시작으로 9월까지 2%대를 나타내다 10월부터 3%대로 올라섰다. 이후 올해 3월 4.1%를 기록하며 10년 3개월 만에 4%를 돌파했고, 4월까지도 4%대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달 들어 5%대로 치솟았다.


5월 물가는 국제 원유와 곡물 가격이 크게 밀어올렸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8.3% 올라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5월 물가 상승률 중 절반인 2.86%포인트를 공업제품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전년동월 대비 27.0% 상승했으며, 경유 45.8%, 등유는 60.8%까지 치솟았다. 자동차용LPG도 26.0%까지 오르면서 석유류는 34.8% 상승했다.


밀가루(26.0%), 식용유(22.7%),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7.6%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오르며 전월(1.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사료비와 물류비가 오른 영향으로 축산물 중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국산 쇠고기(2.7%) 가격이 뛰었다. 농산물 중에는 감자(32.1%), 배추(24.0%) 상승률이 높았다.


국민들이 빈번하게 사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등 오름폭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 심의관은 “6월 물가는 전월비 상승률이 -0.4% 이상이 되지 않는 한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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