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벤츠·BMW, 르·쌍·쉐 판매 '압도'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2만3512대…전년 동월비 2.4% 줄어

'반도체 한파' 속 벤츠·BMW '선전'…非 독일계 브랜드 부진 지속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로고. (자료:각사)ⓒ데일리안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수입차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실적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업계 1·2위 브랜드의 판매량은 모두 6000대를 크게 웃돌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동월인 2만4080대보다 2.4% 감소한 2만3512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월인 2만3070대와 비교하면 1.9% 늘었다.

반도체 대란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 모두 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5월 판매량이 7388대로 전년 동월 7690대와 비교해 3.9% 줄었지만 국내 수입차업계 1위를 유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5.5% 감소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가 3526대, 960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고, GLE와 CLS도 558대, 486대 팔리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BMW 코리아는 지난달 6402대를 기록, 전년 동월 6257대와 비교해 2.3%의 증가세를 보였다. 5시리즈와 3시리즈가 각각 1748대, 642대 팔리며 선전했고 X5와 X3도 각각 543대, 531대 판매됐다.

이로써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5월 판매량은 4275대, 3728대다.

판매 강세에 점유율도 동반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은 1~5월 누계 기준 59.51%로 전년 동기(53.55%)와 비교해 5.96%p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전년 동월 기저효과에 힘입어 714.4%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판매량은 1865대로 2위인 BMW와 큰 격차를 보였다. 4~6위를 기록한 폭스바겐 코리아, 미니 코리아, 볼보자동차 코리아도 각각 1182대, 1087대, 1015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재고 부족에 쉐보레, 렉서스 등 비(非)독일계 브랜드들도 5월 판매가 일제히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프와 쉐보레 5월 판매량은 591대, 418대로 전년 동월 보다 46.8%, 35.2% 줄었다.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렉서스 역시 각각 23.3%, 61.2% 적은 480대, 391대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이슈에 따른 본사 생산 차질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년간 완성차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벤츠, 다임러, BMW 등 완성차 제조사들이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