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2차 가해 여부 조사
조사 중 은폐·무마·회유 의혹도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팀이 7일 공식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특별검사로 임명된 안미영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소접견실에서 안 특검에게 임명장들 전달하고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관련 군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에 임한다"고 밝혔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안미영 특검은 역대 15번 임명된 특검 중 첫 여성이다. 사법연수원 25기로 강릉에서 태어나 춘천 유봉여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故 이예람 중사 사건은 공군 20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가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같은 해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말한다.
이 중사의 유족들은 고인이 군 동료 및 선임들로부터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해당 사건을 수사한 국방부는 총 25명을 형사입건해 15명을 기소했다. 하지만 부실 초동수사를 했던 담당자와 지휘부는 기소 대상자에서 배제돼 비판이 이어졌다.
따라서 안미영 특검팀은 성폭력 및 2차 가해가 있었는지 여부와 국방부·공군본부의 은폐·무마·회유 의혹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안 특검은 "공군 수사기관의 초동수사 이후 국방부 검찰단, 군 특임검사의 거듭된 수사를 통해 총 15명이 군사법원에 기소되었으나 부실 수사·2차 피해 유발·은폐 등 여러 의혹이 사회 각계에서 제기됐다"며 "특검팀은 법률상 부여된 수사 기간 내에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안 특검은 "법이 규정한 적법절차 및 증거주의에 따르면서도 신속하게 객관적 증거를 찾아내고, 그 증거를 토대로 위법 행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부디 이번 특검 수사를 통해 이 중사 사망사건과 같은 비극이 군대 내에서 더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