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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질타한 尹대통령…"과학기술 인재 양성 못 하면 개혁대상"


입력 2022.06.09 04:00 수정 2022.06.08 23:47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발상의 전환 해야 한다" 강력 주문

"규제? 그런 것 뛰어넘는 발상해야

그래야 반도체 전쟁에서 이기는 것

다른 부처와 협의해 교육 정책 펴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모두 모인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를 향해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하지 못 하면 개혁 대상"이라며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줄곧 반도체 산업 등 첨단 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인재 양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강력히 주문했다"고 전날 열렸던 국무회의 비공개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반도체 분야 등 첨단산업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고, 만성적 인력 부족 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부처가 나서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반도체 이해 및 전략적 가치'를 주제로 약 20여분 간 강의를 한 뒤, 국무위원 간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교육부를 콕 집어 "교육부의 과제는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이다. 교육부가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대대적 개혁을 통해 과학 기술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라며 주문했다.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공석인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차관이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 등으로 인해 인재 양성이 쉽지 않다고 언급하자 윤 대통령이 "그런 것을 뛰어넘는 발상을 해야 한다. 넘어서는 방식으로 일해야지만 반도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웬 규제 이야기냐"는 취지로 장 차관을 강하게 질책하는 발언을 덧붙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인재를 키워내는 것은 생사가 걸린 문제로,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해 수요를 고려해 교육 정책을 펴라"며 "교육부가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과외선생을 구해서라도 공부하고 와라"며 거듭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관계자는 "이날 반도체 강연은 개론적 내용이었으며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떤 방안을 가져오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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