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문동주, 9일 잠실서 두산 베어스 상대로 선발등판
‘특급 유망주’ 문동주(19·한화이글스)가 드디어 선발 데뷔전을 가진다.
문동주는 9일 잠실야구장에서 시작하는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데뷔전 투구수를 50개 내외로 제한할 계획이다.
선발 데뷔전이 펼쳐지는 이날은 한화로서나 문동주로서나 특별한 날이다.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가 될 수 있는 특급 유망주의 첫 선발 등판이기 때문이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문동주는 김도영(광주 동성고 출신)과 고교 최대어로 꼽혔다.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으며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150km 이상의 강속구와 함께 제구력 또한 빼어난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명 당시 한화 이글스 관계자들은 “구속은 타고 났다. 유연성과 균형 감각 모두 뛰어나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초반 한 달을 건너뛴 문동주는 지난달 10일 LG 트윈스전(0.2이닝 4실점)을 통해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포함 올 시즌 9경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6.94(11.2이닝)를 기록 중이다.
기록상으로는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데뷔전이었던 LG전과 3홈런을 내준 두산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1점대(9이닝 1실점)다. 첫 등판이었던 LG전에서 0.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1이닝씩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한 문동주는 이정후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강렬한 투구로 눈길을 모았다.
이닝 소화를 늘려가며 선발 등판을 준비하던 문동주가 가장 큰 상처를 입은 등판은 두산전이다. 문동주는 지난달 26일 두산전에서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중심타자들인 양석환-김재환-페르난데스를 피하지 못했다.
크게 맞았던 팀을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문동주는 “안 좋은 것들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왜 안 좋아졌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살폈다”며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태도로 선발 데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멘털까지 키운 문동주가 한화 팬들에게 ‘진짜’ 행복야구를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