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우크라이나 행보 관련 언급
尹 “李 특사로 가면 할 일이 많은데”
李 “우크라서 尹에 기대치 많았다”
정치적 현안 언급 없어…협력 다짐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회동으로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국정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용산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맞이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김용태·윤영석·정미경·조수진 최고위원, 한기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측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용현 경호처장, 김일범 의전비서관, 홍지만 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식전 화두는 역시 전날 귀국한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보였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잘 다녀오셨냐. 차를 무슨 20시간씩 타셨다고 들었다”라 인사를 건네자 이 대표는 웃으며 “지금 현장이 그렇다”고 답했다. "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에게도 각각 인사를 건네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 앉으며 이 대표에게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어떤지, 종전 여부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아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 같다.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거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 하려는 느낌도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좀 여러 가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 법적인 것에 있어서 빨리 결론이 났으면 친서도 보내고, 이 대표님이 특사로 가면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말했고, 좌중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취임사 내용까지 파악하고 있다. 자유라는 것을 강조하셨는데, 기대치가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전하자 윤 대통령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 아니겠나”라 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특별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언급 없이 취임 한 달을 맞은 데 대한 환담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오찬 이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말그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폭넓은 주제를 다뤘지만 현안은 잘 나오지 않았다”라며 “윤 대통령이 당과 친밀도 높이는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대표가 오찬에 앞서 최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당내 조직 ‘민들레’에 대한 사조직화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오찬에 가기 전 민들레에 문제의식 있다고 말했는데, 그 찰나에도 여러 경로로 소통한 의원들이 있었고 이를 지켜보면서 민들레 구성원들도 역할 고민이 있는 것 같아서 평가하는 발언은 지금 쏟아내기 그렇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켜볼 것”이라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용이 딱히 있지 않다”며 “윤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과 지방선거로 큰 일을 치른 당에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대통령실이 한몸으로 움직이자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