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콜레라 창궐 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국방정보부는 1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리우폴이 대규모의 콜레라 발병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1995년에 콜레라 대유행을 겪은 이후 마리우폴을 포함한 아조우 해(海) 연안 지역에 소규모 발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이후 마리우폴에서는 단건의 콜레라 발병 보고만 있었지만 대유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지난달 마리우폴 내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 콜레라 발병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 역시 지난 7일 우크라이나 TV에 출연해 “러시아가 콜레라 발병 우려 때문에 마리우폴을 봉쇄하고 있다”며 “마리우폴 주민들이 콜레라와 이질 등 전염병에 취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콜레라는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며 제 때 치료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개전 82일 만에 러시아군에 함락된 마리우폴은 지속적인 포격으로 도시 내 상하수도 기반시설과 의료시설 등이 심각하게 파괴됨에 따라 전염병이 번지면 속수무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