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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월클’ 손흥민 환상 프리킥, 또 최초 기록…아버지 “10% 더”


입력 2022.06.12 08:10 수정 2022.06.12 09:3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파라과이전 골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골 최초 기록 달성

살라 빠진 이집트전 프리킥골 더하면 하석주와 공동 1위

아버지 평가와 달리 기량-팬서비스 모두 월클로 인정 받아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파라과이전 환상 프리킥 골로 대한민국 축구사에 새로운 획을 또 하나 그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친선경기 파라과이전에서 0-2 끌려가던 후반 21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솟아오르는 벽을 넘고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는 물론 벽을 쌓았던 선수들도 믿기지 않은 듯 서로를 바라보다 세리머니 하는 손흥민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손흥민의 환상골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함성을 내지르며 손흥민을 연호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골은 대한민국 축구사를 새롭게 썼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한 선수가 두 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터뜨린 것은 한국 대표팀 A매치 역사상 손흥민이 사실상 최초"라고 알렸다.


이어 "1960년대 이전 일부 경기에서 득점 과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 100%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프리킥으로 직접 골을 넣은 사례가 거의 없어 손흥민이 최초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도 후반 46분 박스 아크지역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멋진 골을 터뜨린 바 있다. 2-0 달아나는 쐐기골이자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자축하는 득점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지켜본 뒤 “칠레, 파라과이전에서 보여준 프리킥은 손흥민이 케인 보다 훨씬 뛰어난 키커라는 것을 보여줬다. 케인은 2014년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EPL에서 첫 프리킥 골을 넣었지만, 이후 53차례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이 오는 14일 이집트와의 친선전에서 프리킥 골을 추가하면 하석주(아주대 감독)와 한국 축구 A매치 프리킥 최다 득점 공동 1위(4골)로 올라선다.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PL 득점왕'에 이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고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손흥민을 바라보는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여전히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11일 강원도 춘천서 펼쳐진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를 마친 손웅정 씨는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도 변함없다.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만 더 성장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애정이 깔린 냉정한 평가와 함께 “EPL 득점왕에 올랐다고 교만해지면 안 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같은 날 파주 NFC에서 가진 회복훈련을 마친 뒤 손흥민은 300명에 가까운 팬들 부름에 앞으로 다가와 웃음을 잃지 않고 시키는 것을 다했다. 손으로 하트 세리머니를 그리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더운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도 선물했다. 지켜보는 후배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만 아니라고 했지만 모든 팬들이 ‘월드 클래스’로 인정한 손흥민은 아버지가 걱정하는 교만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월드 클래스다운 팬 서비스를 보여주며 모범이 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나란히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으로 빠진 이집트 축구대표팀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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