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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댄스 예능 쏟아지는데…벗어나지 못하는 ‘스우파’의 그림자


입력 2022.06.17 06:03 수정 2022.06.17 05:5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쇼다운’·‘플라이 투 더 댄스’ 시청률·화제성 모두 저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깜짝 흥행 이후 ‘댄스’가 예능가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도전에도 불구, ‘스우파’를 이을 만한 프로그램이 나오지 못하면서 댄스에 대한 관심도 자체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


최근 JTBC에서는 두 편의 댄스 예능이 연달아 나왔다. 월드클래스 대한민국 브레이킹 크루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다운’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시청자들을 만났다. 브레이킹 댄스라는 특정 장르를 소재로, 대중들이 미처 몰랐던 매력을 전하고자 했지만,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JTBC 캡처

그 뒤를 이어 방송 중인 국내 댄서들이 스트릿 댄스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펼치는 댄스 버스킹을 담는 ‘플라이 투 더 댄스’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프로그램 또한 초반 2회 연속 1%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조성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새로운 출연자 또는 무대가 크게 화제가 되는 사례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화제성 부문에서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쇼다운’은 브레이크 댄스라는 장르적 차별화는 있었지만, 댄서들의 열정을 조명하면서 댄서 그리고 춤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알린다는 ‘스우파’의 기획 의도를 유사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유일한 차별점이었던 브레이크 댄스라는 소재는 오히려 대중성을 약화하는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어설픈 따라 하기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플라이 투 더 댄스’는 국내 댄서들이 미국에서 댄스로 그곳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춤의 매력을 실감케 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에서 벗어난 점은 돋보인다. 다만 아이키와 리정, 비자 문제로 미국에는 함께 떠나지 못했지만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가비까지. ‘스우파’의 주역들이 그대로 출연을 하게 되면서 콘셉트의 신선함을 약화시켰다.


지난해 여성 댄서들의 남다른 열정으로 춤의 매력을 각인시키고,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시켰던 ‘스우파’의 깜짝 흥행은 반가운 일이었지만, 이후 다른 메시지와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해내지 못하면서 결국 춤과 댄서들에 대한 피로감까지 유발하는 상황이다.


춤과 댄서들을 향해 어렵게 관심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방송가 특유의 ‘포맷 베끼기’가 결국 ‘반짝 관심’에 그치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우파’라는 흥행작을 탄생시킨 엠넷은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를 통해 ‘스우파’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하려 노력 중이다.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비 엠비셔스’, ‘뚝딱이의 역습’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위한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뚝딱이의 역습’이 뚝딱이들의 반란이라는 새로운 기획의도는 담아냈으나, 여전히 ‘스우파’ 리더들의 화제성이 기대는 모습으로 1%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을 생각하면 ‘스맨파’ 역시도 ‘스우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포맷이 유사하더라도 각자 프로그램이 내세운 차별화도 있고, 새로운 매력을 가진 출연자가 있다면 이를 통해 충분히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이 재밌으면 보는 것”이라며 “특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새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제성을 유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이러한 것들이 이뤄지지 못하면 결국 재탕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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