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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당권 도전 결단…'97그룹' 강훈식·박주민 '신중'


입력 2022.06.17 14:36 수정 2022.06.17 14:3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5선 중진 설훈 "전대 나가야 되겠다

결심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할 생각"

이재명 겨냥 "패배 책임은 다 조금씩

있지만 대선후보가 책임 가장 많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설훈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세대교체론의 기수로 꼽히는 '97그룹'에 속하는 강훈식·박주민 의원은 권유를 듣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한 자리에서 "(전당대회에) 나가야 되겠다"며 "결심은 조만간 정리를 해서 발표할 생각"이라고 천명했다.


1953년생인 설 의원은 동교동계 막내로 1988년 총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민당 후보로 출마하며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1996년과 2000년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재선 의원이 됐으며, 이후 경기도 부천으로 지역구를 옮겨 2012년·2016년·2020년에 당선돼 5선 고지에 오른 중진의원이다.


차기 당대표의 과제에 대해 설훈 의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결론은 그것"이라며 "당내에서 계파 싸움이 계속되면 2년 뒤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절대 나오기 힘들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빨리 이 싸움을 정지시키고 같이 살도록 주인공처럼 나서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에 도전할 경우 최대 경쟁자가 될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서는 "(대선 패배는) 이재명 의원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다 책임이 조금씩 있다"면서도 "대선 후보였던 그분이 가장 책임이 많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강훈식 "내 입장에선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야 되는 일…고민하고 있다"
박주민 "어제도 선배 의원 두 분이
얘기…지금은 말씀을 듣는 단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일원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주변으로부터 전당대회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고 시사하면서도,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지 않은 점 때문으로 보인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로서도 많이 고민이 되는 게, 이게 내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야 되는 일이라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차기 당대표의 과제에 대해서는 "불평등 해소와 경제 성장을 같이 진행하겠다든지, 소득 격차를 넘어서 자산 격차를 극복하겠다든지 이런 의제들을 가지고 정치의 비전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제를 갖고 있는 누구라도 세대와 상관없이 민주당을 이끌 수 있는 토론의 장에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지난 대선 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으니까 책임론에서는 나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너 나오지 말라'는 주장이 아니라, 불출마 요구보다는 누가 더 미래를 잘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공방으로 전환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에 나와 "내가 요즘 인터뷰를 잘 안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러 분들께서 (전당대회) 말씀을 주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어제도 선배 의원 두 분 정도가 이야기를 주시던데, 지금은 말씀을 듣는 단계 정도로만 생각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차기 당대표의 과제에 대해서는 "지금 의원들 간에 과거 대선 경선 때부터 있었던 갈등이 격화돼 통합력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그런 부분들을 잘 통합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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