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의 경기서 퇴장 후 부적절한 불만 표출
2군행 통보 "경솔한 행동,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단체 스포츠인 야구는 ‘팀 케미스트리’를 매우 중시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투수가 던지고, 타자가 치고, 야수가 잡는 등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가 하나하나가 한데 엮여 팀 플레이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야구다.
특히 선수의 기량을 최고조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강인한 멘탈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기세 싸움에서 밀리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면 평소 치기 쉬운 공도 헛스윙으로 보내고 투수 역시 스트라이크를 쉽게 던질 수 없게 된다.
선수의 멘탈은 훈련 외에 자신이 속한 팀 분위기를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동료들의 응원을 받게 되면 없던 힘도 샘솟게 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종목인 야구가 지닌 ‘역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이를 가리켜 화학작용, 즉 팀 케미스트리라 부른다.
때로는 지나친 열정이 팀 분위기를 망칠 때도 있다. 불만을 나타내는 이유가 팀이 아닌 개인을 위할 때가 대표적이다.
한화 주장 하주석은 16일 롯데와의 경기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결국 규정에 따라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에 격분한 하주석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헬멧까지 내던지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하주석의 행위에 대해 프로답지 못하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그의 불만 표출은 한화 이글스가 아닌 선수 개인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하주석은 지난해 이와 똑같은 상황과 마주했고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던 선수다. 팀의 리더(주장)로서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플레이를 해달라는 말도 함께 들었던 하주석이다.
하주석 개인적으로도 속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올 시즌 하주석은 타율 0.213 3홈런 31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소속팀 한화 역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인해 선수단이 물갈이가 된 상황에서 야수조 고참이 됐으며 주장직까지 받아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하주석의 불만 표출이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면 이는 잘못된 방법의 선택이다.
젊어지고 있는 한화는 누군가 앞장서 방망이를 내리치기 보다는 박수와 격려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군행을 통보 받은 하주석은 구단을 통해 “경솔했다”며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을 통해 멘탈까지 한층 발전하는 하주석이 되기를 한화팬들이 손모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