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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회의 내용 누가 언론에 흘리냐...이준석 vs 배현진 '고성 설전'


입력 2022.06.20 10:20 수정 2022.06.20 10:2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李 "비공개회의 내용 언론에 누출…

특정인 참석 시 유출된단 말 나와"

裵 "누차 회의 단속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 본인이 얘기하고 남 핑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20일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배 의원은 비공개 회의를 단속 소홀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을 물으며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사실 공개 부분과 비공개 부분을 나눠서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에서 나왔던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고위의 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건처리만 하도록 하겠으니 최고위원들께서는 혹시라도 현안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면 공개발언 끝에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진행되는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배현진 의원은 "최고위 회의를 할 때 마다 참 답답했다"며 "비공개회의가 아니라 이 순간의 '미공개 회의'로 최고위원들이 속사정을 터놓기 어려울 정도로,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참 낯부끄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좀 더 철저하게 단속해서, 저희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의 논의는 건강하게 이어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러한 건의를 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고위원들의 모두발언을 마치고 공개회의가 끝나자마자 이 대표는 "기공지한대로 오늘 비공개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혹시 제시된 국제위원장 임명 건에 대해 의견 있으신 분들은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배 의원은 즉각 이 대표에게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떡하나"라며 "누차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제안을 드리지 않았나"라고 맞받았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두 사람을 말리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발언했고, 배 의원은 "지금 최고위회의에서 해야될 건전한 회의의 기능과 저희의 권한을 의장 직권으로 (막느냐)"며 "여태까지 단속이 안 된데다 심지어 본인이 언론에 이야기한 걸 누구의 핑계를 대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후 권 원내대표가 비공개회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이 대표는 즉각 회의장을 떠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와 배 의원은 최근 혁신위원회와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갈등을 빚는 모습을 나타내왔다. 지난16일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안 의원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며 최고위 뜻을 모아 안 의원을 압박하길 바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배현진 의원이 "우선 권성동 원내대표가 안 의원을 만나봐야 한다. 만나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최고위가 별도의 중재안을 내고 찬반을 나누는 것 자체가 졸렬할 수 있다"며 이 대표와 정면으로 맞섰다. 배 의원은 지난13일에도 혁신위에 대해 "이 대표의 사조직에 가깝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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