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모' 발언…"두 시간 잤는데
실수를 해서 국민께 너무나 송구"
"처럼회에 지선 패배 책임? 황당"
全大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 시사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의 '실수'에 대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을 '처럼회'에 돌리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남국 의원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2일에 열렸던 한동훈 장관 청문회와 관련 "두 시간 자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날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뭐가 잘못 보였나 (싶을 정도로) 실수를 해서 국민들께 너무나 송구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6·1 지방선거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한동훈 장관 청문회에서 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사조직인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한 장관의 조카가 이모(李某) 교수와 공저한 논문을 딸과 그 이모(姨母)가 공저한 것으로 착각해 "딸이 이모와 같이 논문을 쓰지 않았느냐"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다그치는 이른바 '이모 공세'를 펼쳤다.
또, '처럼회' 핵심으로 지난 20일 윤리심판원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최강욱 의원도 영리법인 '한국쓰리엠'이 한○○으로 복자처리돼 있는 것을 한 장관의 딸 한모 양으로 착각해 엉뚱한 공세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한동훈 청문회에서 '처럼회' 의원들의 헛발질은 6·1 지방선거 민주당 참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한동훈을 그렇게 반대했던 민주당에 대해 중간지대 유권자들은 '실력을 발휘해보라'고 지켜봤는데 '이모 교수'를 '이모'라고 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느냐"며 "가장 결정적인 실망은 한동훈 인사청문회"라고 지목했다.
이와 관련, 김남국 의원은 "앞으로 부지런하게 준비를 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그런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당내 사조직 '처럼회'에 돌리는 것은 황당하다고 반발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방선거와 대선의 패배를 '처럼회'로 돌리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처럼회'가 어떤 특정한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거나 그 지지층을 이용해서 정치나 의정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계파 정치를 한다고 하면 수장이 있어서 일률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거나 합치된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결사체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럼회'를 계파정치의 상징이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며 "'처럼회'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맞지가 않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주장한 김 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도전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남국 의원은 "당의 패배 이후에 혁신과 쇄신의 방향을 합리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며 "젊은 2030세대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민의를 당에 직접적으로 소신 있게 전달하는 부분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도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