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당, 尹 대통령 '국기문란 행위' 발언 "황당…누굴 향한 것"


입력 2022.06.23 16:11 수정 2022.06.23 19:1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尹 "중대 국기문란,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

민주당 의원 9명 경찰청 찾아

이해식"인사 번복 때 실세 개입 있었다" 주장

제21대 국회 상반기 행전안전위원장을 맡았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반기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았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시·도경찰청장급인 경찰 고위직 인사가 지난 21일 발표 2시간 만에 번복되는 사태와 관련해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그 말씀이 정말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말한 국기문란은 누구를 향한 겁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대통령과 행정안전부를 '패싱'하고 마음대로 인사를 발표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윤 대통령의 국기문란 발언은 공직사회에 '권력에 충성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기문란 운운하기 전에 인사번복 이유에 대해 책임있게 설명해야 한다"며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안부의 경찰 통제 시도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유출됐다가 번복된 것처럼 나가는 것 자체가 중대한 국기문란이 아니면 공무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과오로, 황당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재호, 백혜련, 김민철, 임호선, 한병도, 이해식, 이형석, 양기대 등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김창룡 경찰청장과 1시간 가량 면담했다.


이후 서 위원장은 "경찰 측은 (최초) 인사안을 '경찰청에서 추천했고 내정이 된 내용이기 때문에 결재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까지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충분히 협의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번복이 된 건 누군가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경찰청에서 올린 안과 다른 안으로 1차 최종안이 내려왔고 또 한 번 수정되는 과정이 있었다. 1차적으로 내려온 안이 행안부쪽과 분명히 얘기가 있었던 것이고 이후 다시 수정이 된 것"이라며 "2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식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기문란 혹은 공무원의 중대한 과오라고 했지만,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2시간 인사 번복될 때 실세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1일 저녁 7시14분께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28명에 대한 보직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2시간 후인 저녁 9시16분께 국수본 수사국장이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바뀌는 등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행안부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