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이틀 전에 신청해…신청 당일도 결석
경찰 엿새째 수색 중…은색 아우디A6 '03오8447' 제보 요청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이 '교외 체험학습'을 급히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광주 남부경찰과 모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조유나(10) 양의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이 가족이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기간이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일정을 이틀 앞두고 신청한 것이다. 여기에 가족이 머물 숙소도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숙소는 당초 이 가족이 학교 측에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가 아닌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이었다.
조 양은 교외 체험활동을 신청한 당일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양의 부모는 조 양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알렸고, 학교 측은 '질병 결석'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양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지 5일이 지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한 펜션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8일까지 4일간 묵은 뒤 하루를 건너 29일 다시 입실한 후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빠져나갔다.
이후 펜션을 나온지 2시간 뒤인 31일 오전 1시 전후 20분 간격으로 조 양과 조 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다. 이어 3시간 뒤인 오전 4시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송곡항 인근에서 조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결국 조 양 가족이 교외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조 양이 등교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의 신고로 실종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조 양 가족의 행방을 찾고 있다. 조 양 가족의 휴대전화가 꺼진 곳을 중심으로 200여명이 해안과 인근 마을, 야산 등을 수색 중이다.
경찰은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행적지인 완도 주민들에게 조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차종(은색아우디A6), 차량번호(03오8447) 등을 공개하며 제보를 받고 있다.
또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드론 2대와 헬기, 수중 탐지 장비가 장착된 해경의 경비정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잠수부를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