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일정으로 6~7일 도어스테핑 無
민간인 순방 동행·친인척 채용 논란
지지율 하락세…추가 하락 우려도
여권 일각서 '유감 표명 필요'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8일 사흘만에 언론과 마주할 윤 대통령이 인사 부실 검증 및 민간인 순방 동행, 친인척 대통령실 채용 등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매일 아침 출근길 이어지던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담)은 전날과 이날 연이틀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틀 연속 지방 일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언론과 직접적으로 마주하지 않은 이틀 동안, 위와 같은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4~5일 실시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2.7%로 부정 평가(52.9%)와 오차범위 밖에서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겨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지지율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모씨가 민간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스페인 순방에 동행해 논란이 된 부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이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이 현재 대통령실에서 국장급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김건희 여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날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를 불러온 바 있어 지지율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만취 음주운전 전력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임명 강행해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과거 제자를 향한 부적절한 언행 논란도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평가다.
여권 내부에서는 여론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하게 유감을 표명하고, 정면돌파를 선택할 사안에서는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 본인의 입장에서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논란이 다소 침소봉대됐다는 생각에 답답한 상황일지 모르지만, 국민 여론이 꼭 논리대로만 방향성이 정해지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결자해지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 또한 "논란이 된 부분에 있어 직접적인 설명과, 같은 논란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게 최선의 해법 아니겠는가"라며 "도어스테핑은 이런 때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더라도 그 수위를 놓고서는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감 표명을 하더라도 구체적인 배경과 입장 설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자칫 언론을 통해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부분도 모두 인정하는 모습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