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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제로 與…'비상대권' 쥔 권성동 움직임 주목


입력 2022.07.08 11:09 수정 2022.07.08 16:5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與, 권성동 대표직무대행 체제 돌입

"익명 인터뷰 자제하라" 내부 단속

향후 운영 방향엔 "정해진 바 없다"

당내 여론 수렴 절차 밟아 결정할 듯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린 가운데 8일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상 초유의 집권여당 당대표 징계로 국민의힘이 어수선한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혼란한 상황을 수습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 향후 당의 운영 방향이 사실상 권 원내대표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다.


무거운 표정으로 9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권 원내대표는 먼저 개별 의원들 단속에 나섰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징계는 당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의원 여러분들의 각자 입장이 있겠지만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은 자제해달라. 특히 익명 인터뷰 절대 하지 말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선 승리 4개월, 지방선거 승리 1개월 만에 다시 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저를 포함한 당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여러 시나리오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이 과거로 회귀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아울러 수권정당으로서 민생과 경제 현안을 살피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당은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탈당 권유' 이상 중징계의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나 '당원권 정지'의 경우 윤리위 의결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 대표가 불복 절차를 밟더라도 결정 전까지는 윤리위 의결이 유효하다.


권 원내대표는 "'사고'로 봤을 때에는 직무대행이고 '궐위' 때에는 권한대행이 되는데, 과거 김순례 최고위원이 5·18 망언으로 3개월 당원권 정지기에 사고로 해석됐다"며 "직무대행 체제가 맞다는 게 다수의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리위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해 대표의 권한이 정지되고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 체제 이행 등 당 안팎에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도부 회의와 중진회의 등을 통해 당내 여론을 수렴한 뒤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정치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고 조언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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