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근육 문제로 31분만 소화
유럽 재진출 노리는 이승우, 손흥민과 맞대결 불발 아쉬움
최근 K리그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이승우(수원F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 토트넘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승우는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친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반 31분 만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최근 리그 7경기서 5골을 몰아치며 전체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팀 K리그에서도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이승우를 다시 유럽에 보내야 한다”며 “많은 출전 시간을 줘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우는 조규성(김천상무)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분 만에 상대 진영에서 전진하려던 라이언 세세뇽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려다 반칙을 범하는 등 초반부터 토트넘전에 의욕을 보였다. 이어 2분 뒤에는 한 차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후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움직임도 다소 둔해졌고, 스피드를 낼 때 좀처럼 가속이 붙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최근 리그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많은 출전시간을 주려 했는데 선수 본인이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20분 정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우 선수가 K리그에 남고 싶은 거 같다. 엄살을 떨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이승우는 전반 31분만 소화하고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승우는 유럽서 성인 무대 안착에 실패한 뒤 올 시즌부터 K리그서 활약 중이다.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 받으며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는 유럽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EPL 토트넘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오래 머물지 못한 그는 유럽행 쇼케이스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아울러 후반 2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맞대결도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