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남북 핫라인 조사는 안보 자해 행위"

국정원 서훈-北김영철 핫라인 조사 보도 비판

"의혹 있다면 언론플레이 아닌 수사로 밝혀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국정원이 2018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남북 간 '핫라인' 메시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안보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등 내용들을 법정 비밀문서 보관 기간 내에 이렇게 흘려주고 보도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국정원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때부터 같은 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기간에 서훈 당시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 주고받은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이것은 안보 자해 행위다.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남북 관계를 또 다시 파탄낸다면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판단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인지 검찰인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매일 자고 일어나면 돌아가면서 언론에 한 건씩 흘려준다면 스스로 국가기밀을 누설하는 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의혹이 있다면 언론플레이 보다는 수사로 사실을 밝히고 발표해야 한다"며 "안보 자해 행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