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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액 하루 25억…경찰청 "'010' 번호둔갑 수법 급증"


입력 2022.07.18 03:56 수정 2022.07.17 13:56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상반기 전화금융사기 1만2401건…'대포통장' 줄고 '번호변작 중계기' 폭증

'보이스피싱'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올 상반기 1만건이 넘는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해 피해 금액이 30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피해액이 25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7일 올 상반기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는 1만2401건으로 검거한 피의자는 1만16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30.4%, 피해액은 29.5%, 각각 줄어들었다.


국수본은 최근 피해금 편취수법이 '계좌이체형'에서 '대면편취형'으로 바뀜에 따라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되는 해외 범죄조직원을 중점적으로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핵심적으로 이용되는 범행수단 8가지를 선정해 올해 4∼6월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범행수단 3만 7226개와 불법 환전금액 585억 원을 적발했다.


'8대 범행수단'은 대포폰, 대포통장,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불법 환전, 악성앱, 개인정보 불법유통, 미끼문자, 거짓 구인광고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특별단속 결과 적발대수와 비교하면 '번호변작 중계기'는 9679건으로 3012% 폭증했다. 반면 대포통장은 3422건으로 20%, 대포폰은 1만 9888건으로 27% 각각 줄었다.


'번호변작 중계기'는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둔갑시키는 장비다. 경찰은 "변작 중계기가 다수의 유심(USIM)칩을 장착한 심박스(SIM Box) 형태에서 휴대전화로 대체되는 경향이 뚜렷하고, 숙박업소 등에 기기를 고정하는 방식 외에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싣고 다니는 이동형 장비가 다수 발견되는 등 범행 수법이 점차 지능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포폰의 경우 선불폰 개통 절차가 강화되는 등 업계의 자정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적발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지난해 대포폰 단속 때 2만1616대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선불폰 적발 대수는 올해 2699대로 크게 줄었다.


경찰은 범죄조직의 의뢰를 받고 각종 구직사이트에 대량의 가짜 구직광고를 게시하고, 게시글을 보고 연락한 사람에게 가짜 근로계약서를 제시하는 전화금융사기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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