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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97그룹, 어대명 속 단일화 논의 본격 시동…태풍될까 미풍될까


입력 2022.07.21 13:50 수정 2022.07.21 13:5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양강·양박' 재선 의원 당 대표 후보 4인 토론회

이재명과 일대일 구도 공감…시기·방법 온도차

비명계 단일화, '어대명' 깰 수 있는 최대 변수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들이 '비명(비이재명)계 단일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두고선 온도차를 드러냈지만, 이재명 의원과 일대일 구도로 정면승부를 펼쳐야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룬 만큼, 비명계 단일화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97그룹 후보인 박용진·강훈식·강병원·박주민 의원(기호순)은 21일 재선 의원 모임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 의원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일화에 가정 적극적인 후보는 강병원·박용진 의원이다. 두 사람은 이 의원의 컷오프(예비경선) 통과를 상수로 보고, 본경선에 진출하는 나머지 두 후보가 비명계 단일화를 형성한다면, 이 의원과의 일대일 구도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쇄신의 대상"이라며 "누가 흘린 지갑을 주워가듯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당으로서도 행복하지 못한 것이고, 이 의원 본인에게도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은 또래 동지들(97그룹)뿐만 아니라 설훈·김민석·이동학 후보까지 다 (함께)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컷오프(예비경선) 전이든 후든 그런 그림이 만들어져야 하고, 혁신·쇄신 방향으로 스크럼을 짜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선 열려있다"면서도 "다만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와 당 혁신 방향 등과 관련해 접점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찾기 위한 대화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지 않아 당 안팎에서 '이재명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토론회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컷오프 전 단일화 공동선언'을 제안한 강병원 의원은 "이 의원을 제외한 7명의 후보가 당 대표 선거에 나온 것은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위기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분열은 심화되고 민심·당심 괴리는 더 커질 것이다.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를 함께 하자는 선언을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단일화에 대해 열어놓고 고민해볼 수 있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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