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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항구 공습에 국제사회 일제히 규탄


입력 2022.07.24 11:30 수정 2022.07.24 11:3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흑해 통한 곡물 수출 협상 타결에도 오데사 폭격

UN, 합의 이행 촉구…EU “국제적 약속 무시”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으로 폐회가 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세르히우카의 리조트 지역의 모습.(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주요 곡물 수출항 중 하나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사회의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연합뉴스가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발생한 공격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하크 부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간 합의는 반드시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유엔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구 터키) 등과 함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안에 최종 서명하며 협상을 타결했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날 안전 항로를 보장하기로 한 곡물 수출항 중 하나였던 오데사의 기반 시설에 미사일에 폭격을 가하면서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루 뒤에 곡물 수출에 중요한 목표물을 공격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는 오데사 항구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규탄한다”며 “다시 한번 국제적 법과 약속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무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협상 타결 다음날 공격을 감행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트러스 장관은 “약속을 어긴 러시아는 관여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꺼내올 더 나을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 파트너들과 긴급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유엔과 함께 중재 역할을 했던 튀르키예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부 장관도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이번 사건이 우리를 정말 걱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 오데사.(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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