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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세 들어간 尹대통령 지지율…반등 동력 마련 고심


입력 2022.07.25 13:34 수정 2022.07.25 13:35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30%대 초반서 하락세 멈추고 보합

"논란 총력 방어로 하락세 지혈해"

높은 부정·뒤쳐진 與 지지율 고민

"급한 불 껐지만 방어적 자세 한계…선명 국정과제 제시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하락세를 이어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지율 반등을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데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지난 18~22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조사를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33.3%로 지난주보다 0.1%p 차이를 보였다. 부정평가 또한 지난주 대비 0.1%p 상승해 63.4%를 기록했다.


같은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KSOI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32.2%, 부정평가는 64.5%였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0.2%p 상승, 부정평가는 0.8%p 상승하며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권 안팎에서 우려가 컸던 '20%대 하락'이 발생하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새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추가적인 지지율 회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많다. 또 60%가 넘는 부정평가가 여전히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극단적 여소야대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국회의 상황을 감안할 때,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한 후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고심을 더하는 부분이다.


실제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던 '리스크 대응 부족'을 감안한 듯, 지난주부터 대통령실 참모들과 부처 장관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방어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국민 소통 창구이면서도 존재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최영범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적극적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현안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또한 향후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충돌을 최소화하고, 야권 공세에 대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며 지원사격 역할에 충실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불거졌던 '사적 채용 논란'과 '행안부 경찰국 신설 논란' 등에 대해 보다 신속하고 기민한 입장 발표와 해명을 통해 후폭풍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연이어 내림세를 보였던 대통령 국정 평가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보합세를 보이며 하락을 멈췄다"며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논란들을 총력 방어하면서 하락세를 지혈한 것"이라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열린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소통 강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국정과제 제시를 통해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지만, 방어적 자세로는 한계가 있다. 추가적인 논란에 지지율이 재차 휘청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선명한 비전 제시를 통해 근본적인 신뢰를 회복해야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윤 대통령이 지난주 부처 장·차관들과의 워크숍에서 대표적인 개혁 과제로 꼽히는 '연금·노동·교육'에 대한 목소리를 전한 것도 이 같은 판단이 배경에 깔렸다는 관측이다.


여소야대 현실 속 실질적인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론전을 통해 개혁 시동에 대한 원동력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 핵심 개혁과제는 국민이 우리 정부에게 명령한 사항으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 등 어려움이 있지만 원칙을 지키며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념이 아니라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포퓰리즘적인 인기 영합 정책이 아니라 힘이 들더라도 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바로 세워달라는 게 국민이 바라는 기대"라 강조했다.


강승규 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새 정부가 어떤 형태로 무엇을 할지, 또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지 자리매김해가는 과정"이라며 "미흡한 점이 있고 국민이 따갑게 지적한 것을 알고 있다. 대통령실이 여러 부류에서 구성되는데 서로 손발을 맞춰야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을 것으로, 이런 부분을 빨리 맞춰 일신하는 게 과제"라 설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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