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금리수준전망지수 152 최고치
소비자심리지수 세 달째 하락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상승폭 역시 역대 최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 인플레는 4.7%로, 전월(3.9%) 대비 1.1%p 올랐다. 상승폭은 0.8%p다.
기대 인플레는 지난 3월 2.9%에서 4월 3.1%로 상승했으며 5월 3.3%, 6월 3.9%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4.7%의 기대 인플레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과 일본지진, 유럽 재정 위기 등이 발발했던 201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가 지난 1년 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 역시 전달(4%)에 이어 5.1%로 올랐다. 이는 2013년 1월(3.4%) 이래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금리수준전망CSI(152)는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지속 언급 등으로 지난 3월 이후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도는데, 지난 5월 146에서 6월 149로 오른데 이어 이달 추가로 3p 상승한 152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CSI(82)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6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69)는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되면서 17p 떨어졌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5월(102.6)과 6월(96.4)에 이어 10.4p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과 글로벌 긴축 가속화 및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아래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6월에 이어 7월도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인 현재생활형편(-6p), 생활형편전망(-9p), 가계수입전망(-4p), 소비지출전망(-2p), 현재경기판단(-17p), 향후경기전망(-19p)은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