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6개월' 이준석 대표 겨냥 추정
權 "'내부총질', 회자되는 표현 사용하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이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다.
국회사진기자단은 이날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휴대전화 장면을 촬영했다.
권 대행의 휴대전화에 '대통령 윤석열'로 저장된 이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같은 답변에는 곧바로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핫체리 스티커'가 발송됐다. 윤 대통령이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 답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권 대행은 대화창에 "강기훈과 함께"라는 내용의 문자를 작성하던 와중에 사진이 찍혔다. 마지막 메시지에 언급된 '강기훈'은 청년 우파를 표방하는 '자유의 새벽당' 창당 발기인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자신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자 권 대행은 오후 8시께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권 대행은 본인 페이스북에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권 대행은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자 메시지에 언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준석 대표는 이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하며 당내 상황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