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140억 투입…영동대로·암사초록길 이설공사 시행
현재 시설물 관리자 아닌 공사 원인자가 시행…사고 빈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누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대형 상수도관 이설공사를 직접 시행한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다음 달부터 지하철이나 도로 공사로 인한 대형 상수도관 이설공사를 직접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공사 원인자(발주처)가 이설공사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본부가 공사 원인자와 협의를 거쳐 관경 700㎜ 이상 대형 관을 직접 이설하게 된다. 원인자가 이설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상수도사업본부는 설계와 공사를 담당한다.
본부는 우선 내년 말까지 총 140억원을 투입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봉은사역∼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2㎞)과 '암사초록길 조성사업'(강동구 암사동 164일대 160m)의 상수도 이설공사를 직접 시행할 계획이다.
상수도 이설공사는 그간 가스, 전기, 통신 등 다른 지하시설물과 달리 지하시설물 관리자가 아닌 공사 원인자(발주처)가 시행해왔다. 시설물 관리자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주체가 공사를 하다 보니 누수와 수질 이상 등 사고가 빈번했다. 2020년 3월 마곡역 침수 사고도 상수도 이설공사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었다.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자 서울시는 상수도사업본부가 원인자의 상수도 이설까지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작년 관련 조례를 개정한 데 이어 올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사업비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