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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어 셀트리온·카겜도 합병 이슈로 주가 고공 행진하나


입력 2022.08.02 16:01 수정 2022.08.02 18:1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한화 5거래일 15.35%↑…지배구조 단순화 긍정 요인

셀트리온·카카오게임즈 상승 기대감…목표가 상향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관련 주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증권사들은 한화 밸류에이션 저평가 탈출에 무게를 두며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카카오게임즈도 합병 이슈로 주가가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기준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5.35%(2만4750원→2만8550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50%(5만1500원→6만3600원)나 올랐다.


한화그룹이 지난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예고한 영향이다. 우선 한화는 한화디펜스 등 그룹 내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공시 이후 증권사들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한화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8개 증권사가 추정한 한화의 적정가는 4만1000원이다. 현재가(2만8550원) 보다 43.60%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2611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라며 “한화건설이 합병됨에 따라 별도 실적개선이 예상돼 배당의 점진적인 확대가 기대진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지배구조 단순화로 오너일가의 승계작업이 용이해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지분 25.0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으로 한화는 한화생명의 지분을 43.24%까지 확보하게 된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한화의 자산이 증가하며 한화생명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 한다”며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한화 지분가치 증가에도 지주 전환 여지가 소멸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은 신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른 자금 확보에도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의 한화건설이 흡수합병 결정에 따라 수시평가를 통해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 상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셀트리온도 합병 이슈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게임즈와 셀트리온은 최근 5거래일 간 주가 상승률이 각각 0.79%, 0%에 그쳤지만 합병 효과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넵튠은 비상장사 애드엑스와 오는 11월 합병한다. 넵튠이 광고사업부문을 떼어낸 애드엑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증권사들은 합병에 따른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목표가를 현재가(5만800원)보다 51.27% 높은 7만6846원으로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총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치며 그룹 3사 합병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3사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3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합병으로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감리 이슈로 인해 사업·경영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합병 추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자본시장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합병 이사회 개최일 1개월 전 자사주 취득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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