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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잇따라…브로드웨이와 시차 줄이는 韓뮤지컬


입력 2022.08.07 08:36 수정 2022.08.07 08:3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미세스 다웃파이어' 8월 30일 샤롯데씨어터 개막

이달 3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국내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다. 즉 이번 한국 공연은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의미다.


ⓒ㈜샘컴퍼니,㈜스튜디오 선데이

제작사 스튜디오선데이 박민선 대표는 제작발표회 당시 “모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즐겁과 밝은 작품을 찾고 있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바로 내가 찾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라이선스를 타진했다. 오리지널 제작진도 이 작품과 한국 시장이 잘 어울릴 거라는 의견에 동의해서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민선 대표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도 한국 뮤지컬 제작 능력에 있어서 신뢰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한국에선 ‘비틀쥬스’ ‘하데스타운’ 등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잇따라 관객을 찾았다. 이런 흐름이 한국 뮤지컬 제작 능력에 대한 브로드웨이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해 9월7일부터 올해 2월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하데스타운’이 공연될 당시 제작사 엔스앤코는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인 마라 아이작스와 톰 커디히가 한국 프로덕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작품은 통상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되기까지 3~5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2년 만에 한국 공연됐다. 그만큼 브로드웨이 공연과의 시차를 줄인 셈이다.


아이작스는 당시 “한국 뮤지컬 시장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데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을 관람하고 난 뒤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높은 퀄리티의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톰 커디히 역시 “우리가 ‘하데스타운’ 첫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높은 명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직접 방문해 보니 한국 프로덕션이 지닌 능력은 가히 월드 클래스에 가까웠고 우리 선택에 아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 뮤지컬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규모 확대로 2021년 기준 공연시장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제작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브로드웨이 작품의 전 세계적인 흥행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뮤지컬 제작 능력과 동시에 그간 한국 뮤지컬계가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비틀쥬스’를 한국 시장에 들여온 제작사 CJ ENM도 꾸준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비틀쥬스’의 전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은 물론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브로드웨이 흥행 대작 뮤지컬 ‘물랑루즈!’를 올해 12월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미국과 영국, 호주에 이은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신춘수 회장(제작사 오디컴퍼니 대표)을 필두로 지난해 발족한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도 글로벌 네티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춘수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정회원으로 가입된 미국 브로드웨이리그(The Broadway League) 이사회와 긴밀한 협력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의 많은 뮤지컬 제작자들은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문을 두드려왔다. 쓴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이를 시행착오 삼아 국내 뮤지컬 제작 능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면서 “글로벌 시장과의 꾸준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브로드웨이와 한국 공연의 관람 시차를 줄이고, 더 나아가서는 국내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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