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리츠TOP10 지수, 7월 연중 최저점 찍고 5% 반등
유상증자 성장통 마무리...KB·한화·삼성 등 출격 대기
한동안 주춤했던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유상증자 마무리 국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대형 부동산 리츠의 역대급 줄상장이 예고돼 있어 시장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리츠TOP1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오른 1025.78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976.19)보다 5.1% 상승한 수준이다.
주요 리츠들이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26일(1249.96)과 비교하면 18% 가까이 빠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1000선을 회복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이 배당받는 상품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자 5~6%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후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주요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리츠는 물가 상승 전가력이 있어 인플레이션에 유리하지만 긴축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부동산 가격 조정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대출 금리가 뛰면서 차입금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도 배당 수익률 저하 우려를 키웠다.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와 SK리츠 등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 역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주가치를 희석시켜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리츠의 유상증자 목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리츠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시선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를 표하나 대부분의 리츠들은 증자의 목적이 명확하다”며 “성장기의 리츠들은 증자를 통해 투자자산을 편입함으로써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자산을 편입 중인 SK리츠는 최근 2100억원 규모의 첫 유상증자를 마쳤다. SK리츠는 유상증자 대금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SK하이닉스 사옥인 SK U타워를 매입할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용산 더프라임타워를 3분기 중에 매각할 계획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 확산 속 상장리츠가 반등한 가운데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7개 리츠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첫 번째 리츠인 ‘KB스타리츠’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대신자산신탁(대신글로벌코어리츠)과 다올자산운용(다올물류리츠)도 첫 번째 리츠를 연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고 신한리츠운용(로지스밸리신한리츠)은 세 번째 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한화리츠에 이어 삼성리츠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한화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을 자산관리회사(AMC)로 활용해 리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100% 출자한 롯데AMC는 롯데호텔리츠로 기업공개(IPO)를 이어간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스폰서형 리츠는 계열사의 우량 자산을 편입할 수 있고 장기간 건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 활용이 가능하다”며 “하반기부터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등 보험사가 스폰서인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어 오피스 리츠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