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로나發 고용 공포’…여행업계, 1년 새 500명 이상 짐 쌌다


입력 2022.08.23 07:28 수정 2022.08.22 18:1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하나·모두투어 등 상장 여행사 4곳 직원 모두 줄어…최대 35%↓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여행 수요 증가…“인력 충원 선제 대응”

인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1년 사이 500명 넘는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경영난이 지속되자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고용불안이나 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 주요 국내 여행사의 올 상반기 임직원 수(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기간제 근로자)는 총 229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815명) 대비 520명(18.4%) 줄어든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모두투어의 직원들이 가장 많이 짐을 쌌다. 지난해 상반기 988명에 달했던 모두투어 직원 수는 올 상반기 642명으로 35.0% 줄었다.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은 305명에서 228명으로 25.2% 감소했다. 노랑풍선과 하나투어 역시 각각 13.6%, 4.3% 줄어들었다.


여행업계가 인력 감축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하늘길이 막히고 여행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은 작년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 등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올 상반기 31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634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매출액(128억원)이 150% 늘었지만 90억5200만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노랑풍선도 매출액 48억3300만원과 영업적자 107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전환 가시화에 여행 수요 꿈틀…"시장 회복세 기대"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간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 충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업계는 기존 인력 복귀 및 충원을 서두르며 시장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0월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하나투어는 최근 채용연계형 인턴사원 62명을 채용해 영업, 마케팅, 경영기획 등 현업부서에 배치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현장 실습, 과제 수행 등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게 된다.


모두투어도 오는 10월 전 직원 복직을 결정했다. 현재 모두투어는 전체 직원 중 65% 수준의 근무 인력과 나머지는 유급휴가를 병행하는 근무 제도를 운영 중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 직원 복귀를 시작으로 직무별 신규 인력 채용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공격적인 시장 점을 통한 실적 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를 중심으로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가 캐치패션과 함께 각 사 회원을 포함한 25세부터 45세까지 총 292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트렌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휴가 여행지로 국내여행(60.7%) 비중이 컸지만 해외여행을 선택한 응답자도 21%로 높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행 수요가 많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방역 조치를 완화한 국가를 중심으로 예약률이 올라오고 있는 편”이라며 “선제적인 인력 확보 및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향후 시장 정상화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