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경찰국장과 따로 상의한 적 없다”
김순호 경찰국장, 국회서 관련 의혹 전면 부인…“특채시험서 합격해 채용”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밀정 의혹’이 불거진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은 이날 경찰청 을지연습장에 격려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장 교체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야기를 한번 쭉 들은 다음에 상황이 어떤지 한 번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아직 경찰청장이나 경찰국장과 따로 상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상민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이 김순호 국장의 교체 필요성을 지적하자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순호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된 의혹을 받고 있다. 인노회 활동 전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된 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다. 이후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순호 국장은 18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프락치 의혹’에 대해 “결코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김순호 국장은 “대공요원 특채시험에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모두 합격해 채용됐고,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때문에 인노회 활동을 하다 전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노회는 2020년 대법원 판결 전까지 이적단체였다고 강조했다.